토익 400점에서 대기업 해외구매팀 입사에 이르기까지, 영어독학법

토익 400점에서 대기업 해외구매팀 입사에 이르기까지, 영어독학법

 

지금은 재계 2위 대기업에서 해외구매팀 업무를 하고 있지만, 나는 영어에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았던 사람이다.

(써놓고 조금 민망하지만, 어쨌든 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이니 이해해주길 바란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부터 학교를 다니는 내내 영어학원을 다녔지만, 그럼에도 고3때 가장 성적이 안나오던 과목이 영어였다.
대학교에서 토익을 처음 봤을 때도 400점대였던걸로 기억한다.

정말 내 대학 동기중에 나와 비슷한 수준인 사람 조차 보지를 못했으니 정말 낮은 점수였다.
물론 이후에도 취업을 위해서 토익과 토익 스피킹을 열심히 공부하긴 햇지만 괜히 영어가 싫었다.
쉐도잉이나 귀뚫기식 반복듣기 등 학원가에서 유행하던 주입식 언어 습득법은 효과는 좋을지 모르겠으나 너무나 지루하고 힘들었다.

그렇게 큰 효과를 못보던 대학시절 중 가장 큰 영어실력 상승은 2학년 여름이었다.

교수님께서 미국 인턴 자리 모집을 한다고 하시며, 3주안에 토익스피킹 점수 제출을 요구하셨다.

난 꼭 가고싶었다.

그래서 그 소식을 듣자마자 집가는 길에 바로 종로 YBM 토익스피킹 수업을 신청했다.

 

주어진 시간 2주에 내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교수님께 어필할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말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

그리고 선생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정말 순식간에 영어능력을 늘리는 방법을 여쭤봤다.

선생님께서 그 당시 추천한 방법은 '혼자말하기'였다.

 

방법은 매우 단순했다.

그냥 어디서든지 혼자 말하는 것이다.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서도 이어폰끼고 혼자 영어로 말하고, 샤워하면서도 말하고, 청소하면서도 말했다.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니 되는대로 계속 말했던 것 같다.)

주제는 무엇이든지 상관없다.

문장 자체는 시험을 위해서 몇가지 문장형식을 갖고 연습하긴 했지만, 주제는 그냥 내가 생각나는 것으로 정해서 말했다.

토익스피킹 지문을 주제로 하기도 했고, 내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정말 아무말이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말로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방법의 핵심은 스트레스가 없었던 것에 있었다.

내가 틀렸다는 피드백이 없었다.

스트레스가 없으니 계속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혼자말하기는 혹여나 말이 느려도,버벅여도 누구도 듣지않기 때문에 바로 다시 고쳐말하면 된다.

단어가 생각 안나면 잠시 고민해보기도 하고, 찾고싶으면 찾아보기도 했다. 

(사실 피드백이 매우 중요하지만, 우선 입을 틔우는데는 피드백보다 자신감 확보가 우선이었기에 유효했던 방법인 것 같다.)

 

자주 노출되고 말하다보니 학원에서도 말하는 속도가 붙고, 자신감도 조금씩 생겼다.

자신감이 붙고 스트레스가 적으니 또 더 잘하려고 열심히하게되고, 고작 2주만에 점수도 확 늘어났고, 결론적으로 미국 인턴에도 갈 수 있었다.

 

그렇게 운 좋게 갈 수 있었던 미국에서의 인턴생활에서 나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체류내내 자연스러운 영어 사용으로 자연스럽게 회화가 늘 수있는 환경이었고 그 효과는 체류기간만큼 내가 하고싶은 말을 바로바로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말하기와 듣기가 굉장히 빠르게 늘어났다.

그렇게 나는 영어에 대해서 갖고있던 컴플렉스를 없앨 수 있었다.

 

스트레스 없는 영어 혼자 말하기,

그것이 시작이었다.

여러분들도 영어 컴플랙스가 있다면, 혼자말하기, 혼자 일기쓰기(같은 원리의 방법이고 나는 지금도 매일 아침 영어로 일기를 쓴다)로 이를 극복해보자.

해보면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PS. 회사업무는 사실 해보면 사용하는 단어나 문장이 한계가 있고 구글 번역기는 나날로 발전하고있다. 
대기업 구매팀도 계약서 검토에 구글 번역기를 활용하고있으니 구글에게 감사하자.(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