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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면접 합격후기. 면접관은 이런 생각을 한다. 면접시질문.

White Labels 2020. 5. 12. 12:36

대기업 임원면접 합격후기. 면접관은 이런 생각을 한다. 면접시질문.

 

오늘은, 대기업 임원면접 합격후기를 쓰려고 한다.

 

대기업에도 종류가 많지만,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는 소위 말하는 서성한 이하의 학벌은 거의 없다.
(예전엔 서류면접에서 학벌비중이 높았다...)
거의 없는 소수 중 하나가 나였고, 나랑 입사한 약 150명의 신입들 중 내 학벌이 가장 낮았다.

그래서 학벌에 대한 장벽을 뛰어넘은 나의 셀링포인트를 공유하려 한다.

내가 대기업에 갈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가지였다.

셀링포인트 첫째, 제 2 외국어

(제 2 외국어를 해야한다 라는 내용은 아니다)

 

나는 중국어를 조금 할 줄 알았다.
중국에서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를 보냈고 그 덕으로 조금의 회화는 할 줄 알았다.
그리고 교환학생기간 앞뒤 한 두달 정도 hsk공부를 해서 5급을 취득했었다.

문과생들은 알 것이다.
hsk 5급 정도는 정말 많이들 갖고 있다.
내가 생각한 한 끗의 차이는 중국어를 공부한 그 기간에 대한 나의 성실성에 대한 증명이었다.

면접에서 임원분들이 나의 중국어 실력을 평가해보자며 베이징대 출신 면접자와 서로 중국어 번역을 하게 만들었다.
상대와의 능력차이는 비교조차 무의미했다.
대신, 질문의 수준이 달랐다.
나에겐 간략한 경험과 생활적인 질문이 들어왔고 그 사람에겐 한중무역 관련의 견해같은 전문적인 질문이 나갔다.

면접관들도 그 실력차이는 다 예상했을 것이다.
그들이 보는 것은 능력이 아닌 나의 태도와 그에 대한 증명이었다. 
국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그 능력을 취득하고 가꾸었는지 그 태도(성실,열정)과 마인드(직무에 대한 관심 등)을 보는 것이다.

 

난 교환학생 한 학기 정도의 기간동안을 포함해 반 년 정도의 공부기간이었다고 말햇고, 기간을 생각했을 때 나름 괜찮은 수준을 보여줬다고 평가받은 듯 하다.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일을 하는 곳은 중국어를 잘해서 도움이 될 요인도 없었다.

그들은 내가 어필하는 나의 성실, 열정에 대한 증명을 보고싶었던 것이었고, 다행히 그 증명이 되었던 것이다.

 

그들은 완성된 중국어 번역가가 필요한 것이 아닌, 그들과 잘 어울러져서 일을 할 한 사람을 찾는 다는 것을 명심하자.

배우려는 태도, 조직에 기여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태도.

그리고 그 태도의 결과를 미리 보고싶어하는 것.

그것이 면접을 보는 이유이다.

 

대기업 임원면접 합격후기. 면접시질문

 

셀링포인트 둘째, 열정

 

열정없는 지원자가 있을까?
다들 가슴속에 큰 열정과 갈망, 간절함이 남아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표현되는가는 다른 문제다.
나와 면접을 본 면접자들은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모두 나보다 높았다.
그들은 다 이과계열의 학생이었고 회사가 속한 산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맘껏 뽐내었다.
그런데도 결과적으론, 그 분들은 다들 합격하지 못했다.


나는 내가 속한 산업에 대해서는 문과고 생소한 분야라 잘 몰랐지만(물론 공부는 해 갔지만, 남들보단 한참 부족했다고 본다) 직무(구매)에 대한 관심을 더 어필하고 이등병같은 태도로 면접을 봤던 것 같다.


모르는 부분은 과감히 모른다고하고 뭐든지 할 수 있고 나는 뭐든지 해왔다는 태도로 일관했었다.
돌이켜보면 임원들 눈에는 좀 안다고 어필하는 면접자들이 아는것들은 아는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조직에 잘 적응하고 잘 배울 수 있는 사람을 눈여겨 봤을 것이다.


일을 해보니 느낀다.
면접준비를 위해 고작 몇 주 정도 준비한 그들이, 내부 사정을 알면 또 얼마나 알 수 있을까.
배우고 적응할 수 있는 태도를 보는게 당연한 것이다.
난 그 때 면접관들의 심리를 알아서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태도로 말한 것은 아니었다.

순수하게, 난 남들보다 산업에 대해서는 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의 내 지식보다는 내 과거의 행적을, 내 태도를 더 어필했었던 것 같다.

세상은 복잡계다.
물건 하나를 사도 최저가만 팔리는게 아니다.
모든 소비자도 비합리적이고 모든 판매자도 비합리적이다.
우리의 취업시장도 마찬가지다.

면접관들도 모두 비이성적이고 즉흥적인 사람일 뿐이다.


과연 나의 6개월짜리 흔하디 흔한 중국어학 경험이 먹힐 줄 알았을까?
나도 그냥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 교환학생을 신청해서 간 경우였고, 간 김에 HSK 공부도 해 본 경우였다.
주변에 교포도 많고 HSK6급인 사람들도 수두룩 빽빽이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니까, 언제 내가 중국에서 살아보겠어 라는 생각으로 결정했고 몰입했다.

 

주저하지말고 걱정하지말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선택했다면 집중해보자.
걱정을 내세우기보단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선택하고 몰입하자.
그리고 그것을 나의 성취로 나의 역사로, 어필하자.
세상은 복잡계다.

대기업 임원면접 합격후기. 면접관은 이런 생각을 한다. 면접시질문.

 

끝!